
Mike Nesbit 《MEASURED RESOLVE》
- 기간
- 9.2. ~ 9.18.
- 지역
- 서울
- 주소
- 서울 강남구 유엠 갤러리
- 요금
- 무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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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 네스빗에게 회화는 평면 위에 이미지를 얹는 일로 한정되지 않는다. 건축을 전공하고 실제 건설 현장을 경험한 그는 콘크리트, 목재, 합판, 철망처럼 구조를 만들기 위해 사용되는 재료와 함께 자르고, 조립하고, 붓고, 지지하고, 세우는 구축의 과정 자체를 회화의 언어로 끌어들인다. 그의 작품에서 재료는 이미지를 전달하기 위한 수단이 아니라, 스스로 무게와 압력, 중력과 시간의 흔적을 남기는 능동적인 요소다. 따라서 작품은 미리 정해진 화면을 재현하기보다 제작 과정에서 발생하는 물리적 조건과 현장의 변화 속에서 형성된다. 이러한 태도는 《Pour Tomorrow》(2025)와 《Built Like Us》(2026)를 거치며 더욱 분명해졌다. 《Pour Tomorrow》에서 네스빗은 건설 현장을 전시장으로, 전시장을 다시 건설 현장으로 바라보며 콘크리트와 거푸집, 도구와 노동을 하나의 조형 체계 안에 놓았다. 이어 《Built Like Us》에서는 손수레, 양동이, 작업화, 철망과 콘크리트 블록처럼 본래 제작을 위해 존재하는 요소들이 회화와 조각의 표면, 지지체, 설치 구조로 확장되었다. 《MEASURED RESOLVE》는 이 언어를 새롭게 바꾸기보다, 서울의 특정 전시장 안에서 다시 조합하며 작품과 장소의 관계를 한층 직접적으로 드러낸다. 《MEASURED RESOLVE》는 이러한 제작 방식을 이끄는 두 태도를 함께 가리킨다. ‘Measured’는 단순한 수치의 정확성보다 몸을 통해 무게와 거리, 균형과 저항을 가늠하는 측정에 가깝다. 치수를 재고 순서를 계획하며 구조를 준비해야 하지만, 재료와 공간은 언제나 계획대로만 움직이지 않는다. ‘Resolve’는 계획을 끝까지 관철한다는 의미와 동시에, 현장에서 무엇을 받아들이고 무엇을 수정하며 어디에서 멈출 것인지를 결정하는 판단을 뜻한다. 네스빗에게 완성은 예정된 형태에 도달하는 순간이 아니라 계획과 재료, 통제와 우연 사이의 협상을 통해 잠정적으로 선택된 상태다. 이번 전시에서 사다리와 손수레는 조각으로 제시되는 동시에 회화가 만들어지는 과정에 직접 참여한다. 전시장 바닥에서 수평으로 제작된 《Vertical Easement》에는 이 사물들이 남긴 접촉과 압력, 재료의 흐름이 화면의 흔적으로 이어지고, 완성된 작업은 다시 수직으로 세워져 회화가 된다. 이 수평에서 수직으로의 전환은 제작과 전시, 도구와 작품 사이의 경계를 흔든다. 또한 바닥 타일을 제거하던 중 예상하지 못한 이전 타일층이 드러나자 작가는 처음 계획한 깊이까지 철거하지 않고 그 지점에서 작업을 멈추었다. 발견된 조건을 실패가 아니라 새로운 판단의 기준으로 받아들이는 이 선택은 전시 제목의 ‘Resolve’를 가장 구체적으로 보여준다. 전시의 제작과 설치는 행림종합건축사사무소(Haenglim Architects & Engineers)와의 협업으로 진행되었다. 대형 구조물과 콘크리트, 목재 프레임을 실제 공간 안에서 구현하고 조정하는 과정에서 제작과 설치는 작품 이후의 기술적 단계가 아니라 작업의 형성에 참여하는 일부가 된다. 바닥의 노출, 거울의 반사, 사다리와 손수레의 물리적 존재, 벽에 세워진 회화는 서로 독립된 요소로 남지 않고 관람객의 이동에 따라 계속 새로운 관계를 만든다. 결국 《MEASURED RESOLVE》에서 회화는 벽에 걸린 하나의 대상에 머물지 않는다. 그것은 도구와 조각, 바닥과 건축, 노동과 협업, 그리고 관람객의 몸 사이에서 계속 구축되는 하나의 공간적 사건이다. For Mike Nesbit, painting is less a bounded medium than a field of construction. Trained in architecture and shaped by work in building environments, he mobilizes concrete, timber, plywood, and steel mesh alongside the procedures through which structures are made: cutting, bracing, pourin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