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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𝐖𝐡𝐨 𝐖𝐢𝐥𝐥 𝐆𝐨 𝐁𝐞𝐟𝐨𝐫𝐞 𝐔𝐬》 인류는 오래전부터 자신보다 앞서 길을 보여줄 무언가를 필요로 해왔다. 신과 영웅, 국가와 이념, 과학과 기술, 그리고 오늘날의 자본과 이미지까지. 우리는 그것을 믿고 따르며 미래를 상상해왔다. 때로는 앞서 나아갈 존재가 보이지 않을 때 스스로 무언가를 만들어내고, 그것이 우리를 이끌어주기를 기대하기도 했다. “Who will go before us?” 누가 우리보다 앞서 갈 것인가. 이 질문은 더 이상 종교적인 의미에만 머물지 않는다. 우리는 무엇을 믿고, 무엇을 따라가야 하는가. 무엇이 옳은지 알 수 없는 순간, 사람들은 다른 사람들이 선택한 것을 기준으로 삼는다. 많은 사람이 바라보는 것, 많은 사람이 원하는 것, 많은 사람이 향하는 곳이 어느 순간 하나의 기준이 된다. 반민수의 ‘Art Auction’ 연작에서 경매장은 단순히 예술품이 거래되는 공간이 아니다. 화면 속 군중은 하나의 작품을 바라보지만, 그들이 바라보는 것은 작품 자체만은 아니다. 그들은 하나의 이미지에 부여된 가치와 그것을 둘러싼 욕망, 그리고 그 가치가 만들어내는 세계를 함께 바라본다. 경매장은 이러한 믿음이 형성되는 장소다. 하나의 이미지에 사람들이 의미와 가치를 부여하고, 그것을 원하는 사람들이 모이는 순간, 이미지는 단순한 대상을 넘어 하나의 기준이 된다. 어쩌면 인간은 신의 시대를 지나온 것이 아니라, 시대마다 새로운 대상을 만들고 그것을 믿으며 끊임없이 새로운 ‘신’을 만들어온 것인지도 모른다. 《Who Will Go Before Us》는 이러한 군중의 시선을 따라간다. 우리는 앞을 바라보며 누군가가 먼저 나아가기를 기다리지만, 그 앞에 놓인 것은 결국 우리가 만들어낸 이미지와 가치, 그리고 욕망이다. 누가 우리보다 앞서 갈 것인가. 그리고 우리는 무엇을 믿으며 그 뒤를 따라갈 것인가. 반민수의 작업은 이 질문을 경매장이라는 공간과 그 안에 모인 사람들의 시선을 통해 다시 우리에게 돌려준다. 우리가 따라가고 있는 것이 무엇인지, 그리고 그것을 믿게 만든 것은 무엇인지 바라보게 하면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