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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준호 - 남겨진 것들을 위한 풍경》 2026.10.20(화)~11.13(금) (일요일, 공휴일 휴관) 10:00 ~ 18:00 (평일) 11:00 ~ 17:00 (토요일) 하루 전 사전예약 권장 갤러리소헌 & 소헌컨템포러리 대구광역시 중구 동덕로 18 (대봉동) 2F 연락처 art422@hanmail.net / 053-426-0621 / Instagram @gallerysoheon 010-9955-0621 (갤러리폰) 갤러리 공식 홈페이지 www.gallerysoheon.com 공식 블로그 blog.naver.com/soheoncontem 낭만적 폐허, 남겨진 것들을 위한 풍경 무한한 자연의 숭고함과 ‘유한한’ 인간의 문명 강렬한 빛이 만들어내는 낯설고도 신비한 풍경 무한하고 경이로운 자연과 그 속의 유한한 인간에 대한 이야기를 현대사회의 상징 재료인 실리콘의 물성으로 표현한 문준호 작가의 개인전이다. 사실적으로 묘사되었으나 작가의 시각에서 재구성된 유토피아적 자연 풍경은 흑백의 강한 대조효과와 독특하고 두꺼운 마티에르, 재료가 주는 말랑함과 거칠고 묵직한 느낌 등 여러가지 감상포인트가 있다. 관람자는 작가가 만들어낸 인공적인 유토피아의 풍경에서 사색을 하기도 하고, 독특한 마티에르와 사실적 표현에 감탄하기도 하며 우리시대 새로운 풍경화의 의미를 되새겨 볼 수 있을 것이다. 남겨진 것들을 위한 풍경, 이선영(미술평론가) 문준호는 실리콘 실란트를 마치 유화나 아크릴 물감처럼 사용한다. 물론 분리된 것을 연결하는 접착 기능의 활용은 기본이다. 캔버스 위에 그리는 작품뿐 아니라, 나무, 철사, 철망 등 여러 재료를 실리콘으로 접합하여 조각과 설치 작품으로 만들기도 한다. 접합에 대한 그의 생각은 나무못이나 각목같이 일정한 구조의 재료와 결합하여 좌대나 또 다른 화면으로 변신한다. 실리콘을 쏴서 그린 작품은 언뜻 보통 그림과 다르지 않다. 하지만 그림틀 바깥으로 비죽비죽 나와 굳은 고무 질감의 덩어리들은 이물감 있는 재료의 특성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그는 실리콘을 2016년부터 사용해 왔고, 그동안 회화부터 조각에 이르는 실험을 거쳤다. 한 재료로 펼칠 수 있는 최대치의 실험은 매체의 특수성을 드러나게 했다. 그는 ‘자연의 풍경을 그리는 과정에서 실리콘을 회화의 재료이자 하나의 조형적 언어로 사용해 왔다’고 말한다. 분리된 것을 연결하는 방식은 작품 내용과도 이어진다. 문준호의 풍경은 사실에 기초한 것이든 환상적이든 스산하다. 우선은 주요 재료의 칙칙한 색감이 풍기는 분위기 탓이 크다. 아크릴 실리콘 실란트는 색도 가능하지만, 2019년 이래의 작업은 주로 검은 실리콘으로 만들어졌다. 무채색의 어두운 분위기에 산업 재료 자체가 가지는 딱딱한 속성이 더해진다. …(후략) 이번 전시의 주요 작품은 대형 회화지만, 그는 평소에도 실리콘으로 드로잉을 많이 한다. 이번 전시에서도 큰 작품들과 함께 전시된다. 실리콘에 면봉이나 드라이버 같은 단단한 도구로 긁어 그린 공장 같은 산업사회의 풍경이나 군대에서의 경험이 드러난 작품은 재료와 내용을 연결시킨다. 이런 드로잉은 차가운 금속 프레임과 잘 어울린다. 그에게 드로잉은 작업의 첫 단추로, 캔버스를 20x20cm로 잘라서 바로 액자로 옮길 수 있게 만들고, 그중에는 큰 캔버스에 회화로 옮겨지기도 한다. 작업 중의 공장 노동자나 최전방의 군인과 관련된 이미지는 작가의 경험이 녹아있지만, 집단과 강제, 잠재적인 전쟁과 경쟁이라는, 자유로운 예술가라면 피하고 싶은 삶이 스며있다. 요즘 작품은 초현실주의적인 신비로움이 감돌지만, 폐허같은 느낌은 여전하다. 근대의 키치가 순수 예술의 이면이듯이 낭만주의는 가혹한 현실의 이면이다. 문준호에게 실리콘은 음울한 현실과 그로부터 파생된 낭만적 환상을 연결시켜주는 것이다. 석탄을 동력으로 공장들이 쉴새 없이 돌아가며, 온 천지가 시커멓게 변화했던 산업혁명기의 영국에서 비약적으로 발전한 환상적인 문화예술을 생각해 보라. 존 하비는 [블랙 패션의 문화사]에서 디킨스를 비롯한 영국의 작가들에게 등장하는 ‘어두운’, ‘검은’이라는 단어는 부두, 철도, 공장









